2015년 8월호 학회지 편집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밀양을 봤다.

주말에 일하려니 슬퍼서 괜히 찾아서 봤다.

 

 

봤던 영화인데..

다시 보니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대충 봤을 때는 단순히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첫 날 전도연이 밀양으로 와서 개업떡을 돌리며 근처 옷가게 아주머니에게 인테리어를 화사하게 바꾸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코너에 있어서 가게 안이 밝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마지막 장면에 퇴원한 전도연을 보고 전도연 이야기를 듣고 가게를 화사하게 바꿨더니

장사가 더 잘된다며 웃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중요한건..  이 옷가게 아주머니는 종교적으로 얽혀있지 않았다.

 

믿음이라는 굴레로 얽혀있던 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기 보다는

항상 믿음 안에서만 서로를 바라보기에 관계가 조금 진실되기 힘들었다고 해야 할까..

 

예를 들면 전도연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겠다고 찾아간 후

범인의 말에 충격을 받고 나올 때..

종교적으로만 접근해서 말하던 교회 사람들.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의 시선으로만 봤을 때 그건 실상 불가능한 일인데....(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

조금 더 인간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교회 사람들이 나는 조금 아쉬웠다.

 

뭐 그런거 있잖아. 같이 욕을 해준다던가. 그러게 왜 왔냐고 괜히 한마디 한다던가.. 부족하더라도 인간적인 접근.

 

내가 다시 느낀 감상평은 언제나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

사람이 있어야 신도 있다는 것.

 

 

Secret sunshine은 송강호라는 것. ㅎㅎㅎㅎ

 

그리고 용서는 범인이 아니라...

미용실에서 마주친 범인의 딸에게 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메세지를 느끼라고..

어쩌면 이 영화는 기독교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믿음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하고,

용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인간미를 가지고,

용서의 폭을 넓히고...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한 말한마디를 전해주라고...

 

범인의 딸에게 선함을 보여주는게 하나님이 원한 신이 원하고 있는 사랑의 실천이고 용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는 송강호가 있음에 감사하라고..ㅎㅎㅎ

나도 송강호가 필요하다.

 

정말이지. 송강호 연기는 매력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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