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성분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눕니다.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것’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해열제 성분들은 ‘NSAIDs’라고 부르고, 이것에 해당하는 성분은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입니다. 여러 NSAIDs를 동시에 쓰면 안되기 때문에 이 중 하나만 준비해두시면 됩니다.
각 종류에 해당하는 약은 아주 많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성분인 약은 타이레놀, 세토펜, 챔프 등이고, NSAIDs가 성분인 약은 챔프 이부펜, 부루펜, 캐롤, 맥시부펜 등입니다. 지면에 모두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리고 두 성분 모두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 같은 다른 약에 흔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성분을 중복해서 먹지 않도록 약의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약으로 해열제를 구비할 때는 두 종류의 성분에서 각각에 해당하는 약 한 가지씩만 준비하면 됩니다. 내가 가진 해열제가 2갠데 그 성분이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이라면 같은 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둘 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약’이니까요.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 모두 통증과 발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감소시켜서 통증과 열을 낮춥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NSAIDs는 염증 증상도 가라앉힐 수 있는데, 해열과 진통 효과와 더불어 중이염이나 편도염 증상에 사용하면 됩니다.
복용량과 복용 간격이 달라요
앞서 언급한 두 종류의 약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한 번 먹을 수 있는 양과 하루에 총 먹을 수 있는 양이 다릅니다. 복용 간격도 다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4시간 간격,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것은 6시간 간격이지요. 좌약 역시 먹는 약과 성분이 같다면 같은 약이라고 보면 됩니다.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인 먹는 약과 좌약을 동시에 쓰면, 같은 약을 두 번 먹는 것과 똑같다는 뜻입니다.
해열제를 먹거나 넣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보호자의 마음은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교차 복용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방법입니다. 크게 두 가지 해열제 종류가 있고, 한 해열제를 쓴 후 다음 복용시간까지 4시간에서 6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힘드니까 그 사이에 나머지 종류를 써보는 겁니다.
보통 해열제의 효과는 30분에서 1시간 뒤에 나타나니, 앞의 해열제를 쓰고 나서 2~3시간 뒤에도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나머지 종류의 해열제를 먹이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 종류의 해열제만 사용해도 아이의 상태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충분합니다. 해결되지 않는 드문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두 종류의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