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동안 루틴이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이 바빴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웠죠. 폭식도 했고요. 이젠 몸이 금방 반응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컨디션이 정말 엉망이었고 결국 이삼일 심하게 앓을 수밖에 없었죠. 겨우 몸을 추스르고 어제부터 다시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공기 속을 걷고, 마트에서 채소를 사와 음식을 만들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조금씩 컨디션이 돌아오더군요. 예전엔 뭔가 안 좋을 땐 그 해결책을 새로운 것에서 찾으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 방법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내가 찾으려고 하는 것들은 지평선 너머 먼 곳이 아니라, 책상 위와 새벽의 산책길, 동네 슈퍼마켓의 채소 진열대, 저녁의 두부 가게에 있더군요. 당연한 것들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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