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본다는 것

그림을 보고 있을 때 나의 기분(감정)이 평온할 상태일지라도 그림에서 고통이 느껴진다면 화가가 그림을 그린 시점에서의 상황과 감각을 떠올려보게 된다.
한 번, 타인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림이 없다면 막연하겠지만 그림이 눈 앞에 있기에 막연하지 않다.
그림의 구도나 색감, 사람을 그렸다면 표정이나 시선, 주변의 물건들로 화가가 그리고자 했던 것, 표현하고 싶어했던 것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화가의 생애와 그림에 대해 분석하거나 인터뷰 한 것을 찾아보며 내가 느낀 것과 화가가 의도한 것의 일치되는 부분, 또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꼭 같은 것을 느끼고 공감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릴 적 부터 그림을 보는 게 좋았다. 전시회나 미술관을 좋아했고 이런 훈련을 혼자서 주기적으로 즐기는 마음으로 하면서 좀 더 다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