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좌절을 주는 것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약간 기다리게 하는 것
매일매일 사랑과 더불어 약간의 좌절을 부과하라
어린 나이에는 끝이 없는 요구와 욕망을 갖게 마련임
놀지 못하게 하거나 안아주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아이의 취향, 리듬, 개성은 존중하되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기다리라고 말했는데 아이가 비명을 질렀더니 엄마가 곧장 달려와서 기다림이 끝나면 아이는 아 이렇게 하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구나를 배우게 된다. 잘못된 보상.
건강한 아이라면 울며 떼를 쓰지 않고 '안 돼'라는 한마디에 무너지지 않으며, 조르거나 원하더라도 바로 움켜쥘 수 없다는 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충동적 변덕. 쇼핑 중 갑자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매우 차분한 태도로 다정하게 장난감을 사는 것은 오늘의 계획이 아니라고 설명해야 한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흥미롭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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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각자 권리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타협인 셈이다.
하루 4번 먹이기(아침, 정오, 오후 4시,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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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각자 내면에 있는 모터에 의해 각자의 속도로 이정표로 도착하는 것이다.
그저 재미를 위해서다. 빈의 수영강사처럼 프랑스 부모들은 '일깨우기'와 '발견'의 힘을 믿는다.
철학의 차이
수영장 = 물을 '발견'하게 하는 것
체육관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목적 = 운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신체를 '발견'하게 하는 것
"아이들은 즐겁고 신나게 세상을 발견해야 한다."
일깨우기는 아이를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각으로 안내하는 것을 말한다. 매번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거나 부엌에서 날아오는 저녁식사 냄새를 맡거나 담요 위에서 혼자 놀다가도 이런 경험이 찾아올 수 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
어린시절은 얼마되지 않잖아요.
인위적으로 인지발달을 돕거나 학업과정을 앞당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깨우기는 자기신뢰와 차이에 대한 아량 같은 내면의 심리적 자질을 단련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을 뿐이다.
아이들을 다양한 맛, 색, 풍경에 노출시키는 것은 그저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함이라고 여기는 부모도 많았다.
"즐거움이 곧 사는 이유 아니겠어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데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욕망은 쉽게 만족되는 만큼 끊임없이 커질 것이고, 조만간 부모는 무기력에 빠져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게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거절을 받은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보다 더한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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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늘 약간은 엄하게 구는 경향이 있어요. 그냥 놔두면 두 단계는 퇴보하게 되는 몇 가지 영역이 있거든요.
파니의 카드르(이상적인 카드르는 부모가 어떤 부분에는 매우 엄격하면서도 다른 것에 대해선 매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 영역은 식사, 취짐, tv 시청이다.
*카드르 : 틀 혹은 구조. 이상적인 프랑스 양육을 묘사하는 시각적 이미지. 아이들에게 견고한 제한을 두되 그 안에서 커다란 자유를 주는 양육을 말한다.
그밖의 다른 일들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두지요. 파니는 카드르 내에서도 얼마간의 자유와 선택권을 준다.
tv 시청의 경우 tv는 못보게 하고 dvd는 허락해요. 아이에게 dvd를 고르게 하죠. 모든 일에 이런 원칙을 적용하려고 해요. 아침에 옷을 입을 때에도 딸아이에게 말하죠. 집에서는 네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있어. 여름에 겨울옷을 입는다 해도 괜찮아. 하지만 함께 밖에 나갈 때는 함께 결정하는 거야. 지금까지는 꽤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13세가 되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카드르의 핵심은 아이를 속박하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 예측가능하고 일관된 세계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파니 역시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카드르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되죠. 카드르가 있으면 자신감이 생겨요. 아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아이도 그걸 느끼죠. 카드르가 있으면 아이는 교훈을 배우고 권위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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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림처럼 얌전한 아이를 높이 샀지만, 현재는 얌전하면서도 깨어 있는 아이를 높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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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려도 부모의 말을 이해시키기만 한다면 아이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거기에는 레스토랑에서 바르게 식사하는 법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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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토는 신체적 증상의 상당수엔 심리적인 기원이 있다고 여기고,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녀는 입버릇처럼 어린 환자들에게 묻곤 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에게는 치료를 해줄 때마다 돌멩이 같은 물건으로 직접 치료비를 '지불'하게 함으로써 독립심과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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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고 아기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했다. 달래려는 게 아니라 아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더 정확히 말하면 아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아기에게 다가가서 '왜 여기와 있으며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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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율성, 그리고 더 큰 성장을 지지해줄 수 있는 체계적인 내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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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것도 부모에게는 돌연한 고집으로만 보이지만, 아이로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함께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일들로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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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아서 퇴원을 해 집으로 오면 아기를 안고 집 곳곳을 구경시켜준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들은 적 있다. 아기에게 지금 뭘 하려는지 말해준다는 부모도 있다.
"지금 너를 안고 있어, 기저귀를 갈고 있어, 목욕을 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어.'
그저 안심시키기 위한 차분한 소리가 아니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아기도 작은 인간이므로 부모는 아기에게 예의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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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의 형태나 양보다는 '양육의 질'이 훨씬 더 중요한 아동발달의 예측지표다. 아이들은 교양 있고 풍요로운 환경, 책과 놀잇감이 많은 환경, 도서관 방문과 같은 '정신고양의 경험'이 많은 환경에서 더 잘 성장한다.
주 30시간 이상을 탁아소에서 보내느냐, 집에서 엄마와 보내느냐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양육자의 민감성, 양육자가 아이가 세계를 경험해가는 과정을 얼마나 잘 맞춰주는가다.
"아이의 요구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아이의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와 징후에 반응하며 아이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해주는 온화하고 지원적이고 관심을 쏟아주는 양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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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장난감이 많아도 가족 공용 공간까지 침범하게 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저녁이면 장난감을 정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음을 깨끗이 비우듯 장난감을 정리한다.
낮 동안은 자기 아이를 미친 듯이 사랑하는 이웃의 사미아 역시 딸아이가 잠자리에 들면 일체의 아이 물건을 정리한다고 한다. "장난감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요. 아이의 우주는 아이 방에 있으니까요."
물리적인 공간만 분리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좋은 엄마도 아이를 돌보는 것에서 얼마간 자유로워야 하고, 그런 이유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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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는 전업주부 역시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유아를 탁아소에 맡기는 일을 당옇나다고 여긴다. 그 시간에 요가 수업을 듣거나 미용실에 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전업주부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다니지 않는다. 자기를 돌볼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이면 마치 전혀 다른 종족으로 보일 정도다.
물리적인 시간만 허락하는 게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아이와의 분리를 허락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부모라는 사실이 다른 역할까지 잠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메시지다. 파리에서 만난 여성들은 엄마가 아이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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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행복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에도 왕성한 호기심을 품으며 위기상황에도 지혜롭게 대처하지만, 완벽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는다. .
헌신적인 엄마지만, 동시에 아이와 독립적으로 죄책감 없이 '자유'의 순간을 즐기고자 한다. 섹시하지만 편안해 보인다. 아이가 행복하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여자로서 행복한 모습이다. '엄마'이기를 거부하고 '여성'으로만 부각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엄마와 여성의 역할이 잘 융합돼 있다. 그 둘이 동시에 보이지만 둘은 서로 갈등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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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는 없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불행한 아이를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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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ㅎ야 하는가? 아이가 설령 아침에 혼자 옷을 갈아입고 신발을 신느라 시간을 다 써버려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꽤나 흡족해한다. 스웨터를 거꾸로 입거나 바짓가랑이가 서로 꼬여 있거나 동네 골목을 휘젓고 다녀도 무척 행복하다. 아이가 엄마를 졸졸 따라 시장까지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결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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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빈의 발달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나 자신의 즐거움은 기꺼이 희생했다. 반면 프랑스 엄마는 자기 딸이 온전히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게' 놔두는 데 만족했다. 딸 역시 그런 엄마로부터 철저히 독립적이었다.
바로 이 풍경이 그동안 내가 목격한 프랑스 엄마들의 신비할 정도의 차분한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프랑스 엄마들은 이런 상황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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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프랑스 엄마들은 눈높이가 높다. 엄마이면서 동시에 섹시해야 하고 성공해야 하며 매일 저녁 집에서 요리한 요리를 내놔야 한다. 그러나 거기에 죄책감을 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5개월 된 딸을 처음으로 크레쉬에 맡기고 나올 때의 심정을 기억한다. "아이를 놔두고 나오는 건 속상했어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있었어도 속상하긴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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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24시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그다지 건강하지 않다'는 확신
지나친 관심과 걱정으로 아이들을 짓누르고, 엄마와 아이의 욕망이 뒤얽혀 끔찍한 관계의 융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아이는 엄마의 개입 없이 스스로 내면의 삶을 일구어가야 한다.
"엄마의 유일한 삶의 목표가 아이 하나라면, 아이로서도 숨이 막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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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르넬은 읽기는 가르치지 않지만 말하기는 확실하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이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마테르넬의 핵심목표 중 하나다.
'프랑스어를 풍부하고 조직적이며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잘 전달해야 한다.'
분명하게 말할 줄 아는 것은 곧 분명하게 사고할 줄 아는 것과 상통한다. 어법을 익히면 관찰, 질문, 의문 등을 더욱 합리적으로 해내며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하면 추론의 맛도 알게 된다. 셈, 분류, 정렬, 묘사 등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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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메르시, 봉주르라고 말하는 법을 꼭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1살 때부터 하루 15번은 가르쳤어요.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해야 해요. 인간관계의 첫 부분이니까요."
에스테는 벌을 주겠다는 위협을 주어서라도 봉주르를 고집한다. 물론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인사는 아니지만 암송하듯이 하면 습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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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는 상대의 인격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정하면서도 분명한 말투로 봉주르라고 인사한 뒤 상대방의 태도가 눈에 띄게 편안해지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할 정도다. 내가 쓰는 억양이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 교양 있는 대면을 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다. 인사를 해야 그곳에 존재할 자격이 있다. 내 집에 들어오는 어른이 나를 인정해야 하듯, 내 집에 들어오는 아이도 나를 인정해야 한다.
"인사는 상대방을 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프랑스에선 어린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아도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마테르넬의 아이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선생님에게 인사하기, 질문에 대답하기,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의 말 건네기,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기 등을 포함해 교양과 예절을 이해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봉주르를 시키는 것은 어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이 세상의 감정과 요구를 가진 사람이 자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아이가 되지 않게 해주죠. 사람들을 못 본 척하고 인사하지 않는 아이는 비눗방울 속에 갇혀 있는 것과도 같아요. 그런 아이는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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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가정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와 어울리는 걸 원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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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결말이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다는게 메시지다. 삶은 늘 혼돈 투성이고 복잡하다. 나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없다.
누구나 양쪽 속성을 조금씩은 갖고 있다. 엘리에트는 으스대지만 동시에 무척 위트 있는 아이다. 알리스는 피해자이지만 스스로도 그걸 자초하는 구석이 있다. 엘리에트와 알리스의 작은 결함은 계속 돌고 돌 것이다. 우정이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이런 걸 30대에 와서야 이해하지 않고 4살 때 알았더라면.
프랑스 동화책의 등장인물들은 모순인 속성을 지닐 때가 많다. 완벽한 공주 시리즈에서 주인공 주에는 선물을 열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는 아이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에선 천연덕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선물을 준 사람에게'메르시'라고 말한다. 미국식이었다면 조에는 지나치게 솔직한 결함을 극복하고 진짜 완벽한 공주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동화책은 좀 더 현실에 가깝다. 조에는 자신의 성격이 지닌 양면성 때문에 늘 고군분투한다.
프랑스 동화책은 어린아이들의 욕망, 부끄러움, 우정, 사랑을 진정어린 것으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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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녀들은 데이지 꽃잎을 떼며 '그는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반면,
프랑스 소녀들은 '그는 나를 조금 사랑한다, 많이 사랑한다,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미친 듯이 사랑한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서 애정의 미세한 종류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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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는 매년 남편과 단둘이 10일 동안 여행을 간다. 이는 협상불가의 신성한 영역이다. 4~14세까지의 그 집 아이들은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외갓집에 가 있어야 한다. 비르지니는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정이 돈독해지는 만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 여행이 끝나고 가족이 다시 모이면 훨씬 더 화기애애해진다고 한다.
내가 아는 프랑스 부모들은 가능할 때마다 어른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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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남편)은 내가 세운 '복잡하지 그지없는 규칙들' 때문에 자기는 무능한 기분이 든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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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들은 자기들이 열악한 취급을 받는다고 여기기보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남자는 식탁보를 구입하고 소아과 검진 일정을 외우는 일에는 영 소질이 없는 다른 종족쯤으로 본다는 말이다.
'프랑스 여자들은 양성간의 차이를 더 많이 인정하는 것 같다. 남자가 여자와 똑같이 꼼꼼한 주의력과 기민함을 갖고 태어났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자기 배우자의 실수를 얘기하면서, 그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서투른지 비웃는 투로 말한다.
"크게 신경 쓰지 말아요. 남자들은 그냥 능력이 안되는 거예요. 우리가 훨씬 우월해요!"
이런 접근 방식은 긍정적 순환을 만들어낸다. 아내는 남편의 단점이나 실수를 꼬집어 잔소리를 퍼붓지 않는다. 남자들은 기가 꺽이지 않는다. 집안일의 세부사항을 '너그러운' 아내의 관리와 명령에 따라 수행하고 아내의 업적을 칭송한다.
칭찬의 선순환은 힘든 상황을 한결 헤쳐 나가기 쉽게 만들어준다.
"남편은 이렇게 말해요. '당신은 잘하는데 나는 도저히 못하겠어!'" 미국 판 강경 페미니즘과는 양상이 다르나. 하지만 상황을 한결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로랑스는 매주 토요일 오전 합기도를 배우러 가라고 남편을 떠밀었다. 그 뒤로는 남편이 한결 느긋해졌다고 한다. 로랑스는 자기가 설령 집안일을 조금 더 하게 되더라도 남편이 유쾌하고 차분해지는 쪽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프랑스 여자들은 집안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능숙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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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같은 기쁨, 그 단순한 희열이 부부 사이에 필요하다.
"그래, 우리 사이에는 '나 이 바게트 정말 좋아!'가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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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는 아이의 음식 까다로움에 조건부로 항복하라고 조언한다. 어른들은 식탁에서 선택의 자유를 한껏 누리면서 아이한테만 주는 것만 먹으라는 주장은 본래부터 부당한 면이 있다.
프랑스 아이들은 보통 식사시간과 구테에만 먹는다. 식당에서도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요리를 권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의도 면에서나 실천 면에서 '채소'를 전혀 다르게 대한다. 아이들에게 각 채소의 맛을 설명해주고 샐러리나 부추 같은 '먹기 힘든 채소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그게 평생 지속될 관계임을 알려준다.
"아이가 당근 본연의 맛을 알길 원해요. 그 다음엔 호박이죠."
아기가 거부하더라도 그 음식을 계속 주어라. 먹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새로운 음식을 소개하는 게 어렵고 아이가 서너 번 이상 그걸 거부해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먹지 않더라도 부모가 당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라. 찌고, 오븐에 굽고, 양피지에 싸고, 그릴에 굽고, 간단하게 요리하고, 소스와 양념을 첨가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라. 아이는 다른 색깔, 다른 질감, 다른 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음식에 대해 아이에게 말해줌으로써 안심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채고를 보여주면서 아삭거릴까? 베어 물 때 소리가 날까? 무슨 맛이 날까? 입안에서 어떤 느낌이 들까? 등등 다양하게 묻는다.
또 아이의 눈을 가리고 이미 먹어본 음식을 준 뒤 어떤 음식인지 알아맞히는 게임도 있다.
계속 시도하면 결국엔 좋아진다.
딸아이가 얼마나 많이 먹느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접시에 있는 음식을 최소한 한입씩은 먹어야 한다.
"모든 걸 한 번씩은 맛봐야 해요." 이 규칙은 거의 모든 엄마들에게 동일했다. 아이가 먹는 음식은 부모가 먹을 음식과 같다. 선택도 허락되지 않는다. "뭐 먹고 싶으냐고 물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오늘은 이걸 먹을 거라고 말하죠. 다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식구들이 모두 같은 음식을 먹죠.
음식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치즈 맛에 대한 토론
식사시간을 짧게 하는 것. 파니는 딸아이가 일단 모든 음식을 고루 맛보기만 하면 식탁에서 일어나도 좋다고 허락한다. 식사시간은 어릴수록 30분을 넘기지 말아라. 커갈수록 자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식사시간도 조금씩 늘어난다.
메뉴의 균형. 단탄지채소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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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케이크를 굽고 요리를 해요. 아이들용 요리책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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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스는 주 1회 정도는 두 딸에게 TV를 보면서 저녁을 먹도록 허락한다. 주말이나 휴가기간에는 먹는 것과 자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유연해지기도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카드르가 찾아올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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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것에 대한 접근법. 아이들의 식단에서 단것을 모두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카드르 안에 단것을 끼워 넣는다. 단것이 삶의 정상적인 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탕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막 감옥에서 풀려난 죄수처럼 미친 듯이 입에 몰아넣지 않는다. 주로 생일파티, 학교 행사, 특별한 경우에 사탕을 먹는다. 그리고 그때는 맘껏 먹는다. 주중에는 먹는 것을 엄격하게 조심하고 주말에는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는 비르지니가 떠올랐다.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와 자유가 공존해야 하듯, 아이들 역시 비정상적 식탐에 빠지지 않으려면 규칙과 일탈이 공존해야 한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인지는 부모가 결정한다.
엘렌은 추운 날이면 아이들에게 핫초코를 준다. 바게트와 함께 아침식사로 주기도 하고 쿠키와 함께 오후 간식으로 주기도 한다.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한 보상이죠. 아이들도 초콜릿을 먹고 활력을 얻을 거예요."
드니스도 매일 저녁 딸에게 건강한 식사를 만들어주지만, 아침에는 보통 빵과 과일, 초콜릿을 준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양이 엄청난 것은 아니다. 초콜릿 작은 조각(작은 그릇에), 초콜릿 음료, 초콜릿 빵 한 조각 정도가 고작이다. 아이들은 그걸 행복하게 먹고 더 먹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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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구테(간식)로 설탕이 들어가는 케이크나 쿠키를 내놓는다. 그러나 저녁으로는 초콜릿이나 풍성한 후식을 주지 않는다. "저녁에 먹는 음식은 평생 가거든요." 파니는 설명한다.
파니는 저녁식사 후에 보통 신선한 과일이나 과일 콤포트(애플소스에 여러 과일을 으깨 섞은 것)를 준다. 플레인 요구르트에 잼을 섞어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프랑스 부모들은 식사시간에 아이들에게 견고한 경계를 정해주고 동시에 그 경계 안에서 자유를 허락한다. "식탁에 둘러 앉아 모든 것을 맛보게 하죠. 하지만 그릇을 비우라고 강요하지는 않아요. 다만 모든 음식을 적어도 한 번씩은 맛봐야 하고 부모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게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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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 과일
2. (과일 먹는 동안 준비) 토스트, 시리얼
아침에는 주스를 먹을 수도 있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물만 마셔야 한다. 깨끗한 물을 마시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점심
1. (가장 배가 고플 때) 채소를 먼저 준다.
2. 전채에 조금이라도 손을 대야 비로소 메인 요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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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것도 우리 집에서는 더 이상 바람직하지 못한 존재가 아니다. 적당히 주기 때문에 빈도 이제는 사탕에 탐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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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라는 말을 더욱 강하게, 힘을 실어서 진심으로 믿으며 해야 해요." 목소리 톤이 중요해요. 아이는 이 일로 상처 받지도 않을 것이다.
'크게 부릅뜬 눈' 무서운 부엉이상 ㅋ
크게 부릅뜬 눈이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관계를 구축하려면 엄격함만이 아니라 자율과 선택을 주는 융통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마들렌은 말한다.
"아이에게 약간의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성격이 보이거든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제한을 정해주는 것은 부모이다. 중요한 몇가지 일에만 엄격해야 부모가 더욱 합리적으로 보이고 그만큼 아이들도 부모의 말에 더 잘 따르게 된다. 잘못된 행동마다 일일이 엄격하게 반응하고 취급한다면 아이들이 어떤 게 더 중요한 지 알 수 없죠.
협상 불가 영역 : 인사(봉주르, 오르부아, 메르시), 부모나 다른 어른들에게 공손한 태도로 말해야 한다. 물리적인 공격성도 안됨
빈은 방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뭐든 맘대로 할 수 있어."라고 신나게 떠들어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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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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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안 돼. 이제 너에게 관심을 주지 않을 거야. 너는 잘 시간이고, 지금부턴 내 친구들과 보낼 어른의 시간이야. 너한텐 너의 시간이 있고, 어른에겐 어른의 시간이 있어. 그러니 가서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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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의사가 끼어들었다.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마세요. 그냥 해야 할 일이니 '저울에 올라가라.' 이 한마디면 됩니다. 의논 같은 건 없다고 말하세요.
부모가 자신감을 갖고 아이를 체중계 위로 올라가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아이가 불안해한다. 그냥 이렇게 하는 거다, 좋고 나쁜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는 거라고 아이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어요. 간단한 행동이지만 모든 일의 시작이기도 하죠.
설명이 필요없는 확실한 일들. 아이 몸무게를 재야 하면 체중계에 올라가야 하는 거예요. 그걸로 끝! 끝이라고요. 그는 아이가 왜 칭얼댈 때 거기서도 가르칠 게 있다고 했다. "살다보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늘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지는 않지요. 그걸 아이가 깨닫게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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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권위. 부모가 권위를 가지려면 대부부의 시간은 '돼'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안 된다고 금지만 한다면 권위주의죠. 부모는 어쩌다 한 번만 금지를 해야 합니다. 금지를 통한 순종은 깨지기 쉽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뭔가를 할 때마다 물어보도록 가르치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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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금지할 때는 항상 그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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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이 없으면 아이들은 스스로의 욕망에 소모되고 만다. 프랑스의 부모들이 카드르를 강조하는 이유는 경계가 없으면 아이들이 자기 욕구에 제압당해버린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카드르는 내면의 소용돌이를 억누르고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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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세기'의 원리는 아이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고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이는 순종 장면에서 주연을 맡도록 용인되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그럴 태세를 갖출 시간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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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니?"
선생님은 다정하게 물었다. 조이의 떼쓰기를 끔찍한 어린애의 변덕으로 보지 않고, 작은 이성적인 존재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바라보았다. 1~2분이 지나자 조이는 말과 몸짓으로 사물함에 있는 모자를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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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주고 마지못해 반대하라. 그러나 거절은 취소할 수 없도록 결정적으로 하라. 어떠한 애원에도 움직이지 마라. '안 돼'를 내뱉었으면 아이가 대여섯 번 힘을 쏟더라고 철의 장벽처럼 버텨라. 결국에는 아이도 더 이상 뒤집으려는 이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 못하게 되어도 참을성 있게, 한결 같게, 차분하게, 체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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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4세부터 참여하는 캠프 '콜로니 드 바캉스(방학촌)'가 수백 곳이나 있다. 아이들은 7~8일씩 시골에 가서 조랑말도 타고 염소 먹이도 주고 노래도 배우며 자연을 '발견'한다. 조금 더 크면 연극캠프, 카약캠프, 천문캠프 등 좀 더 전문적인 방학촌으로 간다.
독립을 허용하고 내면의 회복탄력성과 자립을 강조하는 것은 프랑스 양육에서 큰 부분이다. 프랑스에선 이걸 '오토노미(자율)'라고 한다.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의 자율을 주고자 한다. 거기엔 단체여행 같은 물리적인 자율도 있고, 부모나 어른의 칭찬 없이도 자존감을 키우는 정서적인 분리도 포함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한 상태에서 가능한 일찍부터 자율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 그대로 사랑 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공간 안에서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매일매일 자신만의 탐험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보다 자유를 허락받을 필요가 있다.
돌토는 아이 스스로 사물을 이해할 수 있게, 안전한 상태에서 혼자 남겨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개별적인 존재로 아이를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돌토의 시각으로 보면 아이가 6세만 되어도 집안이나 사회에서 자신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직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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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 하지 않는 문화는 아이들에게 일종의 자립감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운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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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 스스로 뭔가를 해냈을 때, 그걸 잘 해냈을 때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느낀다. 부모가 칭찬해줘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말을 시작한 뒤로는 뭐든 말을 내뱉었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일은 없다. 재미있는 말을 했을 때나 말을 잘했을 때만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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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들은 자녀가 '언어로 자신을 잘 방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아이가 뭔가 할 말이 있을 때 잘 들어준다. 하지만 아이라고 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뺏거나 상대방을 계속 붙들어놓을 순 없다. 말이 장황해지면 가족이 말을 끊는다. 그래서 아이는 말하기 전에 자기 생각을 잘 가다듬는 습관을 들인다. 아이들은 빨리, 그리고 흥미롭게 말하는 법을 배운다.
프랑스 아이들이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정답을 말해도 어른들은 호들갑을 떨며 반응하지 않는다. 모든 걸 장하다고 부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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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역할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부모에게 알린다. 반면 아이가 적응을 잘해나가면 더 이상 말을 해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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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는 칭찬이 너무 잦으면 아이가 긍정적인 평가에 중독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들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게 될 것이다. 또 뭘 하든 칭찬이 돌아온다면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어떻게 해도 칭찬은 받을 테니 말이다.
'지나친 칭찬은 아이의 동기를 왜곡한다. 아이들은 본질적인 즐거움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칭찬을 받기 위해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칭찬을 많이 받은 학생이 대학에 가면 '모험을 꺼리고 자율의식이 부족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점수를 받느니 차라리 수강을 취소하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성공하지 못할까봐 뭔가에 헌신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아이는 끊임없이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 것이다. 무엇이 정말 즐겁고 무엇이 가짓인지 내면의 판단기준이 망가질 수도 있다.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닐 수 없으며, 결국 앞으로 경험할 모든 거절과 실망으로부터 지켜줄 수는 없다.
아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부모가 믿어줄 때 아이들은 가장 행복해 보인다. 그렇다고 칼을 쥐어주고 수박을 자르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녁식탁에 깨질 수도 있는 접시를 나르게 하는 정도에 불과할지라도 아이들에게 약간의 도구를 허락한다. 작은 성취 후에 아이들은 한결 차분해지고 더욱 행복해한다. 자율이 아이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중 하나라는 돌토의 말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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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거친 세상에 풀어놓거나 버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는 부모의 야심을 위한 창고가 아니며 부모가 완수해야 할 프로젝트도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취향과 즐거움, 삶의 경험을 지닌 개별적이고 유능한 존재다. 심지어 자신만의 비밀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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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들에게 자녀들에게 가장 바라는 바가 뭐냐고 물어보면 '자신의 처지를 편안하게 생각하기'나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기' 같은 것을 꼽는다. 아이가 자신만의 취향과 견해를 길러나가기를 바란다.
프랑스 부모들은 오히려 아이가 지나치게 유순할까 걱정한다. 아이다운 성격을 제대로 갖추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바탕으로 경계를 존중하고 자제력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성과 카드르가 공존해야 한다는 말이다.